슬로우쿠커로 만들 떡의 완성된 모습.
슬로우쿠커 요리 1: 떡 (호박설기)
해외생활의 불편한 점 중의 하나는 한국음식과 식재료를 원하는 대로 먹거나 구할 수 없다는 것... 떡을 너무 좋아하는데 도무지 떡구하기가 힘들어서 급기야 떡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쉬운대로 오븐에도 구워보고, 찜기 없이 쪄 보기도 했는데 영 맘에 안들다가, 슬로우쿠커로 요리를 하면 수분이 한참 많이 생기는 것에 착안해서( 아마도 수분이 골고루 분포되는 듯 하다는) 떡을 만들어보기로 작정.
(오븐으로 시도했던 호박설기 이야기 : 2018/01/02 - [일상 ] - 내 편한대로 건강식)
쌀가루를 사고, 단호박을 쪄서 다지고 서양대추 말린 것 (아주 크고 달다)을 잘게 잘라 단맛을 주기위해 듬뿍 넣고, 소금 조금, 계피가루 조금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반죽. 손으로 잡아서 모양이 유지 될 정도로 수분을 맞추고 슬로우쿠커 강불에 찌기 시작했다. 한 2시간쯤 있다가 가서 보니 다 익었다. 이대로 먹기는 좀 모양새가 그래서, 손으로 동글동글 경단 모양을 만들기 시작한다... 냉동실에 몇개씩 넣어 놓고 한봉지씩 꺼내 밥대신 렌지에 돌려먹을 요량으로 크기를 좀 크게 만들었다.
냉장고속에 콩가루가 있는 것이 기억나서 이왕 콩가루까지 듬뿍 묻혔는데.. 콩가루 맛에 호박설기 맛이 좀 가려져서 반만 콩가루를 묻힐 걸... 하고 살짝 후회. 그래도 자꾸 먹다보니 고소하고 좋다.
슬로우쿠커로 떡 만들기, 꽤 괜챦다. 재료는 원하는대로 넣으면 될 듯.
완성작으로 가는 중간단계... 너무 꽉꽉 다지는 것보다는 그냥 설설 해서 콩가루를 뿌려 먹어도 좋을 뻔 했다는 생각. 한가지 좀 궁금한 것은, 이렇게 떡을 만들어 밖에 내어 놓으면 3일째 꼭 곰팡이가 핀다... 한국에선 더 오래가는 것 같던데..
슬로우쿠커로 찌고 난 후의 떡 모양. 이게 떡이니? 하고 물으면 할 말 없지만, 해외에서의 열악한 환경에서, 게다가 엄청 만들기 쉽다고 우길련다... 내가 먹고 싶어서 내가 좋은대로 만든 거니 나만 만족하면 된다는 건 진짜 요리하는데 엄청난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ㅎㅎ.... 다음엔 좀 다른 재료로 만들어 보리라.
슬로우 쿠커 요리 2: 닭다리찜
맨날 밤에 자기 전에 재료를 다 때려 넣고 아침에 일어나서 요리 된 것을 확인하다보니 8시간 이상이어서 항상 약불로만 조리를 했었다. 언젠가 강불을 반드시 시도해 보리라...하다가 모처럼 주말, 집에 있을 때라 드디어 강불을 시도해봤다. 닭다리에서 고기내를 제거하려고 보니 우유가 없다... 사러 나가긴 귀챦고, 돼지 족발 삶듯이 그냥 커피와 미림, 후추를 풀은 물에 씻은 닭다리를 담궈 놓기로 결정... 한 3시간 담궜다가 꺼내서 깨끗이 씻어서 쿠커에 넣음.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놨다. 불고기 양념+케찹+스리라챠소스를 섞은 것을 고기에 뿌려가며 주물주물 잘 버물러주고, 브뤼셀 스프라우트는 삶는데 좀 오래 걸려서 닭위에 그냥 같이 올렸다. 3시간 강불에 조리하고 보니 닭이 다 익었고 육즙도 꽤 많이 흘러 나와 흥건하다. 브뤼셀스프라우트에 간이 배게 하기 위해서 뒤적뒤적 뒤집어 주고 컬리플라워를 위에 얹었다. 컬리플라워는 금방 익어 부스러지기에 그냥 위에 얹고 페퍼가루 등을 위에 모양처럼 뿌려 준 후 이번엔 약불로 3시간 두었다가 나중에 와보니 브루셀스프라우트에 간이 충분히 배고, 컬리플라워는 완전 적당히 익었으며 닭은 살이 잘 붙어 있지만 먹으려고 떼니 환상으로 잘 떨어져 나온다...간이 속까지 완전히 배어들어가고 누린내도 전혀 없다. 완전 성공이다.
지난 번 포스팅에 슬로우쿠커로는 재료의 원 모양을 찾기 힘들다고 했는데 쓰기 나름이다 ( 2018/01/28 - [일상 ] - 슬로우쿠커 ). 주말 동안 슬로우쿠커로 떡도 만들어보고, 닭찜도 성공했다. 엄청 신난다 ㅎ.
https://www.thekitchn.com/20-essential-slow-cooker-recipes-for-when-youre-feeling-lazy-248224?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utm_campaign=manag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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