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빠서 포스팅은 못했는데 슬로우쿠커로 열심히 요리는 계속 했다.
전에 올렸던 떡과 닭다리 찜 및, 야채찜과 카레도 많이 만들어 먹었는데 그건 비쥬얼들이 별로고 사람들도 많이 해 먹으니 남들이 좀 안 하던 걸 올린다. (2018/02/25 - [일상 ] - 슬로우 쿠커 요리 두점 : 떡과 닭다리찜)
안 그래도 요즘, 커피에 대한 발암 논란과 함께 고온으로 조리한 음식들( 빵, 구이, 튀김 등등) 에 아크릴 아미드가 많이 생성된다는 뉴스가 많은데 이 소식들을 들었던 건 사실 꽤 되었었다. 그래서 베이커리류를 너무나 사랑하여 베이커리 없이는 하루밖에 못 사는 나. 영양학자는 아니지만 식품 전공자로서 할 수 없이 나름대로 조리 방법을 바꾸려다보니 저온에서 조리하는 슬로우쿠커를 사용하게 된 것도 이유중 하나.. ( 단, 아크릴 아미드가 생성되는 마이얄반응은 슬로우쿠커의 조리 온도에서도 일어나긴 한다. 고온에서 조리한 것보다는 훨씬 오래 걸리긴 하지만... 2018/03/31 - [라이프 ] - 커피와 발암? Coffee_Carcinogen? 참고)
1. 건강빵
슬로우쿠커로 구운 빵의 모습. 쿠커의 용기모양이 그대로 제대로 나왔다.
버터나 기름, 설탕을 쓰지 않고 식사용 빵을 만드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면서 그전에는 오븐으로 구웠는데 슬로우쿠커로 처음 시도해봤다. 재료는 오웃밀, 아몬드 파우더, 통밀가루, 달걀. 단맛은 말린 무화과와 말린 구기자로 내었다. 소금 약간과 베이킹파우더, 향을 위해 시나몬을 넣었다. 점점이 보이는 것은 고소함을 더하기 위한 린시드. 린시드는 마치 참기름을 내기 위해 참깨를 볶는 듯한 고소함을 더해준다. 지방산의 조성상 고온에서 산화가 잘 되니 오븐에 제빵할 때는 피하고 나중에 뿌려주는 것이 좋다.
빵의 단면. 너무 맛나 보이지 아니한가? 맛도 있다 ㅎ. 단 보존재나 전분의 노화를 늦추기위한 변성전분 등이 전혀 없으니 구워서 하루 이틀 안에 다 먹는 것이 좋다. 강불로 4시간 구웠는데, 구웠다기 보다는 찐빵이라고 하는게 더 맞을게다.
2. 구운 달걀
구운 달걀을 슬로우쿠커로 해 먹는 사람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달걀을 슬로우쿠커에 껍질을 씻어서 달걀만 넣으면 된다. 달걀에서 나오는 수분으로 구워진다. 사진은 강불로 6시간 구운 것.
황토 가마방에서 사 먹는 구운 달걀의 비쥬얼이 그대로 나온다. 슬로우쿠커 속에서 달걀 자체의 수분에 의해서 서서히 구워지는데, 달걀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와 보다시피 쪼그라든다. 수분 함량이 낮아지다보니 재질도 쫄깃쫄깃해지고, 자체의 염때문에 살짝 짠맛도 돈다. 그리고 원래 달걀 무게보다 훨씬 가볍다. 예상할 수 있겠지만, 수분 함량이 낮아지기때문에 끓는 물에 삶은 달걀보다 더 오래 놓고 먹을 수 있다.
3. 계란찜 혹은 야채 캐서롤
이건 정말 환상적인 비쥬얼이 아닌가! 서양에는 캐서롤 (casserole)이라고 계란, 고기, 야채 등을 깊은 그릇 (캐서롤은 그릇 이름인데 그때문에 요리 이름으로도 통하게 된다)에 죄다 때려넣고 오븐에 구워내는 요리가 있는데 내가 만든 것은 한국적 계란찜이라기 보다는, 일부러 고기를 넣지 않은, 그릇 모양 그대로 구워진 캐서롤에 더 가깝다. 한국식 계란찜을 하고 싶다면, 물이나 우유를 더 넣고 소금 간을 하고 나중에 파 등을 추가로 넣으면 될. 내 취향엔 이런 캐서롤 타입이 다 때려 넣고 약불로 6시간 정도 잊고 있다가 살짝 쫄깃하게 먹기 좋다.
달걀 8개, 브뤼셀 스프라우트를 반을 갈랐고, 적양파와 노란 파프리카를 잘라 넣었다. 적양파와 노란파프리카는 단맛을 내기 아주 좋다. 브루셀 스프라우트는 잘 못 요리하면 별 맛이 없는데, 이렇게 만들어보니 너무너무 맛있게 익는다. 열을 가하기 전에 연두로 간을 했다.
캐서롤과 건강빵, 구운 달걀 모두, 손님들 불러서 이음식 저음식 먹는 모임용 음식에 손색이 없을 듯. 모두 기름등이 필요 없고, 조리 온도도 낮아 건강한 느낌으로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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