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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슬로우쿠커

슬로우쿠커를 샀다. 

워낙에 요리중에 음식을 잘 태워먹거나, 불위에 넘쳐 먹어서... 그와중에 강불은 아니고 한꺼번에 재료를 넣어놓으면 8시간이면 요리가 되어있다고 해서 좀 편하게 살아볼까 싶어서 구매. 하지만 워낙 일인 가정에 요리를 매일 하지는 않는 생활이라 금전적으로 많이 투자는 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타이머가 없는 제품을 구매했다. 

1. 슬로우쿠커의 기능은 거의 비슷하다. 강불 (90도 정도. 2-3시간 조리권장), 약불 (60도 정도. 8시간 조리권장), 보온은 모두 기본. 값에 차이를 주는 것은 용량, 시어링기능 (본체에서 팬을 분리해서 불위에서 굽거나 조리해서 본체에 올릴 수 있다), 그리고 타이머의 유무이다. 용량은 제일 작아도 3리터 이상이니 일반 가정용에는 어차피 큰 무리가 없다. 시어링 기능은 있는 것이, 분리해서 씻기에도 편하다. 이 두가지는 값에 큰 차이를 안 불러오니 시어링기능이 있는 제품으로, 가족수에 맞춰 용량을 결정하면 된다. 조리 시간을 설정해 놓고 끝나면 자동으로 보온으로 넘어가게 하는 타이머의 유무가 값에 가장 큰 차이를 가져온다. 

2. 지금까지 써 본 결과로는 우아하고 고상한 음식 만들기에는 아니다. 참고로 나는 지금까지 8시간 이상만 써봤었다. 죽이나 소울푸드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때려넣고 푸욱 고아서 만드는 슾이나 스튜종류), 원재료의 형태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목적인 요리 (예를 들어 고기를 푸욱 고아서 찢어 넣는)에는 아주 적합하다. 워낙 재료가 물러지기때문에 신선한 재료를 막 사와서 식감을 살리는 요리를 하려고 한다면 절대로 피해야한다. 만든 결과는, 냉동재료에서 시작했는지, 통조림재료에서 시작했는지 아무 구분이 안간다. 예를 들어 아삭한 브로콜리의 식감을 살리고 싶다면 강불이나 오븐에 구워내는 것이 최적. 뭐 그런데 이건 조리의 기본 상식이려니 싶다. 

3. 완성되는 작품?은 일품요리_밥에 끼얹어먹는 카레, 스튜, 국, 죽 등_에 괜챦다. 단 비쥬얼은 위의 사진과 같다. 모두 때려넣고 잠이 든 후, 8시간이상 요리해서 다음날 아침에 재료를 모두 잘 섞은 카레... 섞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다 바스라진다 (당근도 푸욱 무르고, 브로콜리도 바스라졌으며, 콜리플라워는 다져졌고 (이건 전체적으로 좀 걸쭉하게 만들고 싶어서 사실 계획했던 거다), 닭고기가 저절로 다 찢어졌다.....).  맛은 워낙에 재료들이 좋아서 괜챦았는데, 저렇게 다 부수어지는 것을 보며, 신선한 재료들을 사서 다듬고 예쁘게 썰어 넣었던 수고들이 다 부수어지고 허물어지는 느낌이 들음... 허나, 팬이 꽤 크기때문, 그리고 맛은 계획한대로 이기에 대용량을 편하게 요리하기엔 두말 할 필요는 없다.

4. 나는 얼마나 쓸지 잘 모르겠어서, 타이머가 없는 경제적 제품을 샀다. 강불에 조리하고 자동으로 보온에 넘어간다면 식감도 좀 나을지도 모른다. 

5. 지금까지 시도한 바로는 죽, 스튜, 카레, 걸죽한 슾, 무국, 팥무르기 등등엔 괜챦을 듯 한데 한마디로 엄마는(요리하는 사람) 편한데 가족들은(먹는 사람들) 이게 뭔가... 반려견이 있는 가정이라면 반려견이 자기 밥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음식을 내어 놓는다, 앞으로 강불과 시어링하고 짧은 시간 조리하는 것도 좀 시도해 봐야겠다 싶다. 

6. 이글을 처음 쓰고 꽤 지나 드디어 강불을 시도해봤는데 완전 만족. 쓰기 나름이다.  

2018/02/25 - [일상 ] - 슬로우 쿠커 요리 두점 : 떡과 닭다리찜

   


Recipes of indian stews with slow cooker       

https://www.tastingtable.com/cook/national/one-pot-indian-stews-instant-pot-slow-cooker?utm_campaign=organic&utm_source=facebook&utm_medium=social

https://www.thekitchn.com/25-delicious-slow-cooker-recipes-for-busy-weeknights-228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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